기사제목 전주시,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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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 채용

기사입력 2019.12.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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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도서관.jpg
전주 시립 평화도서관 전경

 

전주시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를 공무원으로 채용해 9일부터 전주 시립 평화도서관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특화 도서관인 평화도서관에서 청각장애인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 진행하고 농아인 책 읽어주기와 한글 및 수어 교육, 생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이번 전주시의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 채용은 지난 2015년부터 청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없애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수어 통역사를 채용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전주시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통역사는 장애인 특화도서관인 평화도서관에 배치되고, 전주지역 3,300여 명의 청각장애인에게 문자언어인 책을 청각장애인의 제1 언어인 수어로 표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
 
또한 청각장애인의 독서능력 배양을 위해 △농아인 책(수어영상도서 등) 읽어주기 △한글 및 수어 교육 △문자도서 낭독하기 △감상문 작성 독후활동 진행 △반기별 독서프로그램 운영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수어동아리 연계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 서비스 △생활 정보 제공 등의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는 비장애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번 청각장애인 통역사 채용을 통해 전주지역 청각장애인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 유발 및 도서관 이용 활성화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지식·정보 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감정과 억양도 표현하는 수어 통역,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필수 서비스
 
수어는 수화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뉴스 화면 등에 자막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청각장애인들은 한국수어와 한국어의 문법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수어 통역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청각 장애인들도 살다 보면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방문 시 의사소통을 위해 대부분 글로 써서 묻고 답하는 '필담'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필담'은 감정이나 억양의 표현이 어려워 청각 장애인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다고 답했다. 반면 수어의 독자적인 문법체계 때문에 수어 통역을 받았을 때 만족도도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수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한 청각 장애인은 "관공서나 은행 같은 곳을 방문했을 때 제일 불편했던 점이 말이 통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다음은 순서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다"면서 "수어 통역사가 있으니 불편한 점이 모두 해소됐다"고 답했다.
 
이어 "수어 통역은 표정이나, 몸짓, 억양에서 드러나는 감정까지 전해준다. 수어 통역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다"면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도 수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전주시, 다양한 정책 마련 나서
 
앞서 전주시는 "‘장애인의 삶을 바꿀 첫 번째 도시’가 되기 위해 장애인 자립과 사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의 장애인 관련 정책은 다음과 같다. 농아인 특화도서관 운영을 위해 △청각장애인의 욕구 △전주시 청각장애인 거주지 현황 △국립장애인도서관 운영 상황 등을 파악하고, 청각장애인들의 수어 및 문해력 수준까지 고려한 보다 심화된 운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대표적으로 전주와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에게 직업 훈련과정과 취업지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발달장애인 특화훈련시설인 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기업훈련 수요에 따라 훈련과정을 운영하는 맞춤 훈련센터를 유치 통합 설치했다.
 
또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북지역 최초로 4명의 발달장애인 사서 보조를 채용했으며,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해 사업주를 선정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공모사업인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카페인 ‘I got everything’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이번 청각장애인 통역사의 도서관 채용은 농인의 독서능력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일차적 목표가 아닌 청각장애인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문화생활 욕구를 위한 진정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청각장애인의 정체성 확립과 농문화의 기반인 수어에 대한 가치를 시민 모두가 인식하게 되는 좋은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각장애인수어통역사가 근무하는 평화도서관은 현재 개방형 창의도서관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27일 재개관 예정이다. 새로운 평화도서관에는 장애인 전용 공간도 마련되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 비치되는 등 장애인의 독서 편의를 위한 환경이 갖춰질 예정이다.
 
[리걸라인=윤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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