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7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윤총장은 4일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여기까지입니다"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주저하지않고 1시간만에 '사표 수리'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특히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수리하며, 후임 민정수석 발표까지 단행했다. 후임 민정수석에는 민변출신인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윤 총장의 사퇴로 대검찰청은 조남관 대검 차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청와대는 검찰총장 후임 인선에 본격 착수했다. 후임 검찰총장으로는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유력하다. 다만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의 피의자라는 점에서, 조남관 차장검사와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등도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윤석열, "제 역할은 지금, 여기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며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며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또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윤총장이 검찰을 떠나 정치권으로 발길을 향한 것으로 보고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당장은 특정 정당으로 입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4월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총장의 사퇴문 전문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또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리걸라인 최아록 기자 charo@legalline.co.kr]